장봉도 바지락 위기: 어민들의 깊어가는 한숨
2018년부터 어촌계장을 맡아 온 정연희(64) 씨는 올해처럼 바지락이 안 잡히는 해는 처음이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는 장봉도 어촌계의 연간 바지락 생산량이 최근 급감한 것에 대해 큰 우려를 표했습니다.
장봉도는 어린 조개 방류 사업 등을 꾸준히 진행해 왔으며, 연간 100톤 안팎의 바지락 생산량을 유지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바지락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급감하는 바지락 생산량
장봉도 어촌계에 따르면 바지락 생산량은 2022년 123톤에서 지난해 67톤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어민들은 올해 바지락 생산량이 작년의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합니다.
모래가 섞인 갯벌에 주로 사는 바지락뿐만 아니라 백합, 동죽 등 다른 조개류 생산량도 감소하면서 어민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장봉도 어민들은 보통 6월부터 8월까지 바지락을 채취해 1인당 300만 원에서 450만 원의 소득을 올렸으나, 올해는 조업 포기까지 고려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었습니다.
생산량 감소 원인 분석
어민과 환경단체들은 바지락 생산량 급감 원인으로 수온 변화, 갯벌 퇴적과 침식 양상 변화, 해양 산성화, 인천국제공항 제4활주로 운영 개시에 따른 소음 피해 증가 등을 꼽고 있습니다.
장봉도는 영종도와 직선 거리로 약 5km 떨어진 섬으로,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길목에 위치해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의 실내 배양시설 실험 결과, 수온이 높고 바다의 pH 농도가 낮을수록 참가리비의 생존율이 낮아지는 등 수온 상승과 해양 산성화가 패류의 성장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해의 표층 수온은 최근 55년간 1.19도가 상승했으며, 우리나라 해역 표층의 pH는 최근 8년간 0.019 낮아졌습니다.
꽃게 생산량 감소와 어민들의 고충
서해 최북단 백령도와 대청·소청도 어민들은 꽃게의 낮은 살수율 때문에 큰 고충을 겪고 있습니다.
살수율은 수산물에서 살코기와 수분의 비율로, 살수율이 높을수록 살코기 비율도 높습니다.
하지만 최근 꽃게의 살수율이 낮아지면서 가격도 함께 떨어지고 있습니다.
백령도와 대청·소청도 어장에서 잡히는 꽃게가 예년에 비해 살이나 알이 덜 차 있어 꽃게 포획채취 금지 기간도 늦춰졌습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서해5도 꽃게 금어기를 7월 1일~8월 31일에서 7월 16일~9월 15일까지로 15일 늦췄습니다.
이는 최근 수온 변화 등에 따라 꽃게가 자라는 시기가 변하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것입니다.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한 조사 필요성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산자원 변화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당국의 조사가 긴요하다고 말합니다.
한국섬재단 부이사장인 장정구 기후생명정책연구원 대표는 어민들이 체감하는 상황은 더 심각하다며, 정확한 원인과 구체적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수산자원 전반에 대한 지속적이고 꼼꼼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장봉도와 같은 지역에서의 바지락 생산량 급감은 단순히 경제적인 손실을 넘어서, 지역사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어민들의 소득 감소는 지역 경제의 침체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사회적 문제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합니다.
결론
장봉도 어민들의 바지락 생산량 감소는 다양한 원인으로 인한 결과이며, 이로 인해 어민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원인 분석과 더불어 지속적인 조사가 필요합니다.
어민들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그들의 고충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정부와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지원과 대응이 절실히 필요합니다.